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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라는 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단순히 한 명의 베테랑 선수가 아니라, KIA 타이거즈가 강팀으로 평가받을 때 항상 중심에 서 있던 존재였다.
팬들은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을 기다렸고, 그 한 번의 스윙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그만큼 나성범은 팀의 상징이자 기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나성범의 이름 앞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 따라붙었다.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이는 나성범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지치게 만들었다. 시즌 초반부터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고, 경기 출전 여부를 두고 매번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 결국 나성범은 82경기 출전에 그치며 커리어 중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기록 역시 팬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68, 홈런 10개, 타점 36개라는 숫자는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나스타’라는 별명이 붙은 선수에게 기대되는 기준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주던 결정적인 한 방이 줄어들면서, 나성범의 부재는 더 크게 느껴졌다.
팀 상황도 나성범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IA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8위라는 예상 밖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중심 타선의 힘이 약해졌고, 승부처에서 상대 팀에 밀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그 중심에는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나성범의 공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성범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나성범은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잘 준비해서 다시 기쁨을 드리겠다”는 말에는 아쉬움과 책임감,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나성범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각오가 아니라, 다가오는 시즌을 향한 선언처럼 들렸다.
이제 KIA 타이거즈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베테랑들의 이탈로 타선은 젊어졌고, 팀은 다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나성범이 있다. 나는 이 글에서는 나성범의 지난 시즌을 냉정하게 되짚어보고, 왜 나성범의 반등이 KIA 타이거즈의 성적과 직결되는지, 그리고 그 반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차분히 살펴보고자 한다.

1. 나성범에게 지난 시즌이 유독 힘들었던 이유
나성범에게 지난 시즌은 단순히 성적이 아쉬웠던 해가 아니라, 선수 인생 전체를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가장 큰 원인은 반복된 종아리 부상이었다. 이 부상은 단기간에 회복되는 성격이 아니었고,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도 다시 통증이 재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나성범은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팀을 위해 출전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였다.
문제는 부상이 단순히 출전 경기 수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 타격 메커니즘과 경기 감각 전반을 흔들었다는 점이다. 종아리는 타격 시 하체 회전과 중심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위다. 나성범은 스윙을 할 때마다 미세한 불편함을 안고 플레이해야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타구의 질과 파워 감소로 이어졌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요소는 심리적인 부담이다. 나성범은 팀 내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이자 중심 타자다. 자신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그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책임감은 정신적인 피로를 더했다. 결국 지난 시즌 나성범의 부진은 단순한 기량 저하가 아닌, 몸과 마음이 동시에 지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 FA 계약 이후 이어진 부상과 하향 곡선
나성범은 6년 150억 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이 계약은 팀의 상징을 다시 데려왔다는 의미와 동시에, 팀의 미래를 맡겼다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FA 계약 이후 나성범의 커리어는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2022년 이후 나성범은 허벅지, 종아리 부상을 번갈아 겪으며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다. 2023년에는 짧은 출전 경기 수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지만,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는 남아 있었다. 2024년에는 경기 수를 늘렸지만, 다시 지난 시즌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들며 하향 곡선이 명확해졌다.
중요한 점은 나성범의 타격 능력 자체가 급격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들수록 리듬을 잡기 어려웠고, 이는 자연스럽게 누적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만약 나성범이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면, 현재의 기록은 충분히 반등 가능한 수치로 평가된다. 결국 관건은 기량이 아니라 ‘건강’이다.
3. 약해진 KIA 타선, 나성범의 책임감은 더 커졌다
지난 시즌 이후 KIA 타이거즈 타선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홈런과 타점을 책임지던 베테랑 타자들이 팀을 떠나면서, 공격의 중심이 한순간에 흔들렸다. 이는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상대 팀이 KIA 타선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전에는 상대 투수들이 나성범, 최형우, 위즈덤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의식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는 젊은 타자들이 중심에 서야 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김도영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긴 시즌을 버텨낼 경험과 안정감에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성범의 책임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나성범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 젊은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 반대로 나성범이 존재감을 회복한다면, 타선 전체의 부담은 분산되고 공격의 흐름은 훨씬 부드러워진다. 현재 KIA 타선에서 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는 여전히 나성범이 유일하다.
4. 나성범의 반등이 팀 성적을 바꾸는 이유
야구에서 중심 타자의 가치는 단순한 홈런 개수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중심 타자는 상대 투수의 투구 패턴을 바꾸고, 경기 운영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나성범은 전성기 시절,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상대 팀 배터리에게 부담을 주는 선수였다.
나성범의 반등은 단순히 개인 성적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성범이 제 역할을 해주면, KIA 타이거즈는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출루한 주자를 불러들이는 해결사 역할은 물론, 후속 타자들에게 더 좋은 타격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도 크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8위로 내려앉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점수를 내지 못했던 장면들이 반복된 점은 분명한 약점이었다. 나성범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르며 중심 타선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이러한 약점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결국 KIA 타이거즈의 반등 시나리오에서 나성범의 부활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중요한 열쇠다.
결론
나성범의 이름에는 늘 무게가 따른다. 그 무게는 기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 팬들의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나성범은 그 무게를 온전히 짊어진 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반복되는 부상은 몸을 제한했고, 제한된 출전은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나성범 스스로도 가장 답답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단순히 한 시즌의 성적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 나성범처럼 오랜 시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선수에게는 다시 올라설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 중요한 것은 의지와 준비다. 나성범은 이미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KIA 타이거즈의 현실을 놓고 보면, 나성범의 반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최형우와 위즈덤의 이탈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크게 줄어들었다. 젊은 타자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베테랑 타자의 존재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는 현재로서는 나성범이 가장 적합하다.
나성범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소화하며 자신의 타격 리듬을 되찾는다면, KIA 타이거즈 타선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나성범이 중심을 잡아주면 젊은 타자들은 부담을 덜고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 이는 곧 득점력 상승과 경기 운영 안정으로 이어진다.
팬들이 기다리는 것은 화려한 말이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나성범다운 스윙, 그리고 팀을 다시 위로 끌어올리는 존재감이다. 나성범이 다시 한 번 그 역할을 해낸다면, 지난 시즌의 아쉬움은 자연스럽게 잊혀질 것이다.
결국 KIA 타이거즈의 다음 시즌은 나성범의 시간이다. 나성범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 팀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다시 한 번 중심에 서려는 나성범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팬들이 기대하는 그 장면은, 이제 다시 시작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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